<앵커멘트>
전문계 고등학교 학생들 대부분이 취업보다는 대학 진학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직업인 양성이라는 전문계고의 설립 취지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공업 고등학교에서 입시 상담이 한창입니다.
곧 학교를 졸업하게 될 고 3학생은 모두 340명, 하지만, 취업이 결정된 학생은 70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대학에 진학하길 희망합니다.
<인터뷰>하건국/대학 합격생
"처음 들어올 때는 취업을 생각으로 들어왔는데 학교를 다니며 대학 진학을 해야겠다고 마음이 바뀌어서"
실제로 경남지역 전문계 고등학교를 조사한 결과, 대학진학률은 해마다 상승한반면, 취업률은 그만큼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이 많아지고 전반적인 학력이 높아지면서,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회적 편견은 오히려 강해졌다고 교사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최병로/창원공고 진학부장
"우리가 볼 때 취업이 더 필요한 아이들도 있는데 부모 자존심 때문에 억지로 대학에 보내는 애들도 많아."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문계 고등학교들 대부분이 본래의 교육과정에 더해 입시교육까지 병행해야 합니다.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 등으로 입시교육에 매달리느라 전문직업인을 양성한다는 전문계고의 설립 취지는 퇴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종훈/경남도 교육위원
"현재의 전문계고는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는 또 하나의 하부구조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
"
마이스터고 등 정부가 추진하는 특성화 전략이 위기에 놓인 전문계 고등학교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입력시간 : 2009-12-22 (21:04)